타이중 – 일월담( sun moon l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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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담이란 동그라미와 초승달 모양의 호수 두 개가 연결되어있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해(日)와 달(月) = 호수(潭)

일월담 가는 셔틀버스를 타려면 타이중 기차역에서 도보 10분이면 버스정류장에 도착한다.

구글에서  Gancheng station (干城站)을 검색해서 사거리에서 조금 올라가다보면 버스정류장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셔틀버스(6670)를 탈 때 패키지 상품도 살 수 있다 (케이블카,보트,자전거 ,구족문화촌입장 등등)

만약 패키지 상품을 안하고 그냥 왕복셔틀버스표만 산다하면 가격은 360元 , 2시간 좀 넘게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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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30분 끝에 도착해 내린 곳에서 쭉 걸어가다 보면 이런 절이 나온다.

이곳은 그냥 평범한 절이 아니라 뭘하는 곳이냐면…

고대 전설에 혼인을 관장하던 신 월하노인 (月下老人) 이 계신 곳이다.

내 주변 친구들 백이면 백, 이 월하노인에게 절을 하고 바로 남자,여자 친구가 생겼다고 하기에

절을 하러 이 먼 곳 일월담을 다시 오게 됐다. (근데 나는 사실 천주교인인데 지금 생각하면 이건 신앙에 어긋나는… 그치만 호기심,궁금함을 못견디고 다녀왔다.)

잠깐 월하노인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자면,

중국 당나라 때 위고라는 청년이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달빛 아래서 한 노인이 책을 보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호기심이 발동한 위고는 노인에게 다가가 물었습니다.
“무슨 책을 보시나요?”
그러자 노인은 “세상 사람들의 혼인에 관한 책이라네.” 하고 대답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노인은 붉은 실이 담긴 주머니를 차고 있었죠. 이상하게 여긴 위고가 다시 물었습니다.
“그럼 그 주머니는 무엇인가요?”
“이 실은 부부가 될 사람의 발을 묶어 주는 것이라네. 이 실로 묶인 부부는 결코 헤어질 수 없지. 자네는 야채장수 진씨 할머니의 딸과 혼인할 것이네.”
이 말을 들은 위고는 기분이 언짢아져 ‘참 재미있는 노인이군.’ 하고는 돌아섰습니다. 버젓한 가문 출신인 자신이 천한 야채장수의 손녀와 혼인할 일은 결코 없었으니까요.
그로부터 십수 년이 지나 위고는 벼슬길에 올랐고, 상주자사 왕태의 딸과 혼인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첫날 밤 부인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의 아버지께서는 제가 어려서 돌아가셨습니다. 그 후 저를 유모가 야채장수를 해서 길렀으니, 자사님이 저의 수양아버지가 되십니다.”

절을 할 때 월하노인에게 바칠 과자, 초콜렛이 필요하다!

나는 일월담에 가기 전에 월하노인에게 바칠 딸기 초콜렛을 샀기 때문에 ( 듣기로는 월하노인이 딸기를 좋아한다고 했다.), 따로 편의점에 들를 필요없이 바로 절을 했다.

내 이름, 내가 사는곳, 자신이 원하는 이상형이나 염두에 두고 있는 사람을 생각해서 절을 올리면 된다.

그리고 나서 돌같이 생긴 것을 두 개 던져야 한다. 이 때 마음속으로 질문을 한 후 한 면은 앞, 다른 한 면은 뒷면이 나올 때까지 던져야 한다. 이 뜻이 yes 라는 뜻이다, 나는 계속 똑 같은 면만 나와서 몇번을 던졌는지 모른다.

그리고 번호가 적힌 막대기를 뽑으면 뽑힌 번호대로 점괘가 적힌 분홍색 종이가 자신의 점괘가 된다.

나의 점괘는 다음 인연을 만날 때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그 만나는 인연이 굉장히 좋은 인연이 될 것이라는 것이었다.

종이에 적힌 중국어가 많이 어려워서 친구들이 해석을 해주었는데 내가 만날 인연이 Forever Lover가 될 거라면서 자기가 더 흥분했다 ㅋㅋㅋ

절에서 나와 보트를 타러 갔다.

보트를 타면 이렇게 도장을 찍어준다.

 보트를 타면 이렇게 도장을 찍어준다.

보트를 타고 가다가 중간에 한 번 내려주는데 이 때 먹어야 할 게 있다!!!!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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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담에서 꼭 먹어야하는 것은 원주민들이 파는 차예단(茶葉蛋)이다  (찻잎을 넣은 삶은 계란인데 일월담 차예단은 일월담에서 난 홍차와 같이 삶아 기존 차예단과 조금 다르다)

대만 편의점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음식 중 하나이지만 뭔가 일월담에서 파는 차예단이 더 맛있는 것 같다

보트에서 본 일월담의 모습

배가 고파진 우리들은 배에서 내려 야시장이 있는 곳으로 갔다

일월담에서 유명한 닭날개 볶음밥이랑 새우

배도 불렀겠다 주변에 구경거리가 꽤 있어서 아기자기한 상점에 들어갔다.

대만은 이런 아기자기한 오르골이 참 많은 것 같다.

일월담은 갈 때 마다 비오거나 안개 낀 날이 많아서 이번에도 걱정했는데 정말 화창하고 너무 예뻤다. 역시 날씨가 좋을 때 와야 일월담의 예쁜 모습을 더 자세히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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