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영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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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중에서 생활한지 어언 두달이 넘어간다. 가볼데는 다 가봤고 먹을것도 다 먹어봤다. 일하는날보다 쉬는시간이 더 많은데 무얼 해야할까. 역시.. 지루할땐 영화이지 않은가? ㅋㅋ 어떤영화가 하는지 봤더니 육롱가배관(六弄咖啡馆), 영어로는 At Cafe 6.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청춘 영화라고하는데, 대만은 요즘 첫사랑영화가 유행인가? 사실 대만 영화나 드라마는 별로 내취향이 아니다, 너무 과한 리액션이 많고 유치한 설정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 보기가 힘든경우가 많았다. 그래서인지 모두가 좋아하는 그시절 우리가 좋아했던소녀도 끝까지 보지못하고 포기했었었다. 그럼에도 이영화는 뭔가 잔잔해 보였달까 끌림이 있달까 내가 왠지 좋아할것만 같았다.

타이중에는 꽤 많은 영화관이있는데 호스텔에서 가까운곳에 위치한 타이거시티(老虎城) 나 신광미츠코시(新光三越)를 이용하는 편이다. 이번에는 타이거시티로 갔는데 시간표를 확인 하려면

http://www.vscinemas.com.tw/visPrintShowTimes.aspx?cid=TT01&visLang=1

여기에서 볼수있다. 영어로도 확인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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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인기있는 영화라 생각했는데 시간은 별로 없었다. 하루에 두세번 정도 상영하는 정도? 대만은 우리처럼 하루에 열번이상 상영하고 그러진 않는거 같았다. 역시 영화대국 한국.. 커플들이 할게없으니 영화만 주구장창 본다더니 사실인가보다.

 

영화관은 취홍루(秋紅谷)에 위치해있는데 그렇게 멀지 않았다. 버스타고 15분정도? 버스정류장에서 5분정도 걸으면 타이거시티에 갈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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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매표소는 3층에 있었는데 저렇게 좁은 매표소에서 티켓도 팔고 음료랑 먹을거리도 같이 팔고있었다. 근데 직원이 한 아홉명은 있는듯… 대만은 항상 느끼지만 직원을 매우 넉넉하게 고용한다. 몇몇은 할일이 없어서 옆에 서서만 있고 물론 이용하는 입장인 나에겐 좋은거지만.. 돈은 벌수있는건지..

대만영화관은 자리를 지정할순없다, 미리 예매할경우는 지정할수있지만 현장예매의 경우 직원이 대충 정해주는거 같은데 뒷자리가 좋다면 뒷자리로 해달라고 하면 된다.

우리나라처럼 팝콘이나 음료수도 팔고 세트메뉴도있지만 조금 비싼듯하여 구매하진 않았다 ㅋㅋ 지난번 다른 영화관에 갔을때 영화티켓2명, 팝콘2개, 츄러스, 음료1개해서 세트로해서 800$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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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랑 조금 다르게 생긴티켓, 밑에 점선있는부분을 입장할때 직원이 찢어서 가져간다. 영화티켓은 1인당 280$ 한국돈 만원정도이다. 대만 물가를 생각했을때 비싼편인거같다.

영화관 실내는 한국이랑 똑같이생겼다. 대만은 영화시작전에 광고가 많이 나오지않더라 다섯편정도? 그러고는 안내사항과 주의사항이 나온뒤 바로 영화 시작 영화시작 5분전쯤에서야 광고가 나오고 그전까진 스크린도 꺼져있다. 한국은 광고만 십분넘게 봐야되는것과 대조되는듯

대만은 대만영화에 중국어+영어 자막이나온다. 내가 대만영화를 볼수있었던 이유 ㅋㅋㅋ  외국인들을 위한 배려같은걸까? 한국은 한국영화에 자막이 나오면 사람들이 거슬린다고 항의할거같은데 여기는 너무 당연하다는 반응. 내가 대만영화관은 대만영화에 영어 자막이 나온다고 놀라워하니 그럼 한국은 없어?.. 라며 오히려 놀라워하더라

영화내용은 고등학생 여자주인공을 너무 사랑한 고등학생 남자주인공의 사랑이야기. 둘은 대학에가고 장거리연애를 하면서 가까워졌다 멀어지는 내용이다. 전형적인 첫사랑얘기,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내용일까. 내용은 정말 좋았다, 남자주인공의 감정표현도 좋고 친구와의 우정도 좋았고 과한설정도 없고.. 하지만 결말은 맘에들지 않았다. 왜 그런결말이 되었어야만 했는지에대한 설명이 부족했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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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 볼수있는 또다른 독특한 영화관, 재상영영화관! 萬代福影城(완따이푸잉천) 한번 상영했던 영화들중 인기가 있었던것들을 모아 다시 상영하는곳이다. 한국에서는 한번도 본적이 없는데 대만에서는 꽤나 인기인듯하다. 가격도 매우 저렴한편, 영화한편에 50$ 정도밖에 하지않는다. 종요백화점(中友百貨)에서 걸어서 갈수있는거리에 위치해있다. 분위기는 흡사 한국 옛 극장같은 느낌이다, 유리넘어 앉아있는 매표소 언니도 그러하고 팝콘파는매점도 뭔가 90년대를 보는것만 같다.

오늘은 주토피아랑 캡틴아메리카 가장 최근편 그리고 기타등등이 재상영되고있었다. 주토피아를 볼려고 하는데 운이좋게 시간이 바로있었다. 기다리지않아도 된다는 기쁨 ㅠㅠ 대만에서는 날씨가 너무 더워서 기다리는게 힘이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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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콘이랑 음료도 매우 저렴하다. 나는 음료두개에 팝콘 중자 짜리 하나해서 80$에 구매완료. 보통 영화관이면 200$이상을 내야 살수있는데 역시나 저렴이 영화관이라 그런지 가격이 착하다. 영화관은 어린아이를 데리고온 가족단위의 손님이 많았다. 북적북적하니 정말 옛날 극장같다, 어릴때 시내에있는 극장에 아빠랑 언니랑 간적이있었는데, 그때봤던 영화가 용가리였다. 내가 기억하는 첫번째 영화인데 그렇게 신날수가 ㅋㅋ 영화끝나고 롯데리아 데려가서 어린이세트 사주고 용가리장난감 받아서 좋아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한국에는 더이상 이런극장이 없다는게 조금 슬프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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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을 받고, 나름 지정좌석도있다! 영화시작 5분전쯤부터 입장할수있는거 같았다. 티켓 확인하고 입장할때까지만 해도 나는 앞으로 무슨일이 벌어질지 전혀 알지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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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내부는 소극장같은 느낌이었다. 스크린도 작은편이고.. 나는 왼쪽끝자락에 앉아서 영화보는게 조금 힘들었다.

광고는 따로없이 영화가 바로 시작됐는데….. 읭? 중국어 더빙에 중국어 자막이 나오는게 아닌가 ㅋㅋㅋㅋㅋㅋㅋㅋ 가족단위에 어린이 관객이 많아서 그런지 더빙영화가 나왔다… 사실 영화 시작전 걱정하긴 했는데 대만은 보통 영어 자막이 함께 나오니 괜찮을거라 생각했는데.. 이럴수가 앞으로 1시간40분.. 중국어를 전혀못하는 내가 중국어로 나오는+중국어 자막이있는 영화를 봐야한다니….. 멘붕

일반영화관은 외국인 관람객도 고려해서 영어자막이 나오지만 재상영영화관은 아무래도 대만 자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곳이다보니 영어자막은 신경쓰지 않은거같다. 문제는 내가 주토피아를 전에 본적이없어 내용도 모르는데다가 중국어로만 영화가 나와서.. 너무 지루했다 🙁 중간에 잠들기도 하고 영상만 보니 소소한 유머를 알수가없어 답답하기도 하고…

영화를 이해할수만 있었다면 정말 재밌는 시간이었을텐데.. 내 중국어실력을 탓하며 영화관을 나섰다. 아마 애니메이션이라 더빙이 나온거 같은데 캡틴아메리카같은 영화라면 영어 원어로 볼수있는거 같았다.

대만에서는 대만영화에도 영어 자막이 나온다는것! 🙂 재상영영화관이 따로있다는것! 혹시라도 몰랐던 사람이 있다면 도움이 됐길바란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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