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친구가왔다. 밤도깨비 여행마냥 새벽에와서 새벽에 떠나야하는 일정으로 왔는데, 대만에있는 이틀동안 하루는 내가있는 타이중 하루는 다른친구가 있는 타이베이에 머무르기로했다. 타이중에있는동안 뭘 할까 생각하다가 친구가 路地 氷の怪物에 가보고 싶다고하는거 아닌가. 사실 여기는 타이중에서 워낙 유명해서 알고있기는 했는데 항상 사람이 많다는 얘기가 있어서 선뜻 도전하지못했었다. 친구가 일본에서왔는데, 가보고싶다는데.. 못갈게 뭐가있나 도전해봐야지 ㅋㅋ
루디는 매장이 두군데있는데 칭메이근처에있는곳이 1호점이고 시청근처에 2호점을 열었다고한다. 둘다 웨이팅이있는건 마찬가지인지라.. 볼거리많은 칭메이매장에 가기로했다.
버스정류장에서 15분정도 걸으면 올수있는데, 갑자기 비가 내리기시작해서 급하게 편의점에서 우산을샀다. 어제도 하나샀는데..ㅠㅠ 준비성없는자가 돈을쓰나니 빙수가게가있는 일대는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든 매장도많고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많은 조용한동네라서 시간이있다면 걸어다녀보니도 좋다. 가게는 코너쪽에 있는데 귀여운 마스코트가 그려진 깃발이 제일 먼저 보인다.
도착하니 이미 대기하고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가게안에들어가서 인원수를 말하면 대기표를 준다. 우리대기번호는 92번, 현재대기번호는 82번, 앞에 열테이블이있었다. 기다리는동안 편의점에갔다왔는데 그럼에도 아직 87번이었다 ㅋㅋ
한 30분정도 기다려서 입장, 금요일인데다가 비가와서 한산했었던 편이었는지는 잘모르겠지만 보통 1-2시간정도 기다린다고한다. 빙수메뉴는 우유,마차,코코아,검은깨,들깻잎매실,허니위스키 이렇게 여섯가지가 있는데 들깻잎매실..은 도대체 뭐지 .. 시즌메뉴라고하는데 별로 도전해보고 싶지않았다 ㅋㅋㅋ 우리는 우유,마차,허니위스키 이렇게 3개주문했다. 12세이상이면 1인1주문을 해야한다.
빙수세트는 200$인데 빙수에 토핑2가지를 고를수있다. 토핑은 꽤 여러가지있는데 젤리,모찌,아이스크림같은 기본적인거부터 잼이나 꿀에절인밤같은 독특한것도 볼수있다. 영어로 다 적혀있어서 주문하는건 어렵지않았다.
주문과 계산을 끝내면 테이블 번호가 적힌 영수증을 주는데, 기다렸다가 빙수를 옆에서 직접 받아서 올라가면 된다.
짠! 눈깔얹은 빙수괴물 세마리가 완성됐다. 맨 왼쪽은 우유+꿀에절인밤,녹차젤리,모찌 녹색빙수는 마차+아이스크림,팥,모찌 아래쪽은 허니위스키+도리야키,녹차젤리,모찌
빙수가 녹고있었기에 사진은 대충찍고 시식에 들어갔다. 빙수는 보통 한국에서 먹을수있는 우유빙수랑 비슷한편이고 토핑들도 맛있었다. 아이스크림은 많이 줘서 좋긴한데 그릇이 너무 작아서 흘러내리길래 빙수위에 부어서 먹었다 ㅋㅋ 눈깔은 초콜릿인줄 알았는데 설탕으로 만든거였는데 너무 달아서 먹진 않았다.
빙수만 먹고빠르게 나왔다. 매장안이 춥기도하고.. 밖에 기다리는사람도 많아서 앉아서 오래동안 있기에는 좀 불편한거같다. 밖에 나오니 대기번호 102번이되어있더라.. 대기하는 사람도 더 많아지고..우리가 애매한 시간에와서 덜 기다렸던거 같다. 12-9시까지 영업하고 주말은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올테니 평일에 오는것을 추천한다. 오픈하자마자 오는것도 좋은 방법일듯.
찾아가는법! 300~308번 버스타고 커보관(科博館)에 내려서 조금만 걸어가면된다.
칭메이 근처를 돌아보던중 분위기깡패인 매장을 발견, 들어갈까 망설이니 친구가 들어가볼래? 하고 물어보더라.. 사실 이렇게 예쁜 매장을 발견하면 들어가보고싶어도 잘 그러질않는데.. 사지 않을거라고 다짐을해도 막상 들어가면 지갑을 열게되는 나를 발견하기 때문이다 ㅋㅋ
가죽공예품과 가구들을 판매하는곳이었는데 작은 지갑,소품부터해서 가방이나 앞치마같은것도 판매를 하고있었다. 그중에서 작은 동전지갑? 처럼쓸수있고 안쪽에 키홀더가달린 지갑하나 구매, 역시 돈을 안쓰고 지나칠수가 없었다. 가격은 860$정도, 3만원 조금 넘는돈인데 핸드메이드인데다가 실제 가죽이니.. 퀄리티치고저렴한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긍정적 마인드 ㅋㅋ 심플한 동전/카드지갑은 350$정도였고 큰 지갑종류는 1500~2000$정도에 구매가능!
안쪽은 작업실로 사용되고있는듯 했다. 내가 갔을적에도 작업을 하고있는사람들이 대여섯명정도 있었는데, 실제 가죽으로 뭔갈 만드는걸 보니 신기하기도하고 멋있기도했다. fit lab은 여러 공방이 모여 함께 작업및 판매 하는곳인데 그중 내가 구매한 가죽제품은 wanderer design이라는 곳에서 제작한 것이다. 인스타그램에 들어가면 다양한 제품사진을 볼수있다. ig:wanderer_design
사용하는 가죽들, 판매중인 제품들인데 그중 나는 앞치마가 정말 맘에들었다. 돈만있으면 사고싶은데.. ㅠㅠ
매장외부
여기뿐만아니라 이일대는 아기자기하거나 유니크한 샵들이 모여있었다. 친구말로는 몇년전만해도 아무것도 없는 곳이었는데 근래에 매장들이 생겨나고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분위기있고 예쁜가게들이 많고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든 매장도 많이 볼수있었다.
찾아가는법! 路地 氷の怪物빙수 가게에서 멀지않은곳에 있다.
칭메이는 서울 어딘가를 보고있는것만 같은 기분이든다. 골목골목 작은 가게들을 볼수있고 나만알고싶은 유니크한 가게들도 쉽게볼수있다. 제대로된 케익을 먹고싶다면 이곳에 오면되고 맛집을 검색하면 칭메이에 있는 많은 장소들을 발견할수있다. 날씨좋은날 놀러가기좋은곳 칭메이 🙂